Loomis의 작은 방 : Vi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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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4 내가 좋아하는 시...

       

눈 내려 어두워서 길을 잃었네 

갈 길은 멀고 길을 잃었네 

눈사람도 없는 겨울밤 이 거리를 

찾아오는 사람 없어 노래 부르니 

눈 맞으며 세상 밖을 돌아가는 사람들뿐 

등에 업은 아기의 울음소리를 달래며 

갈 길은 먼데 함박눈은 내리는데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기 위하여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을 용서하기 위하여 

눈 사람을 기다리며 노랠 부르네 

세상 모든 기다림의 노랠 부르네 

눈 맞으며 어둠 속을 떨며 가는 사람들을 

노래가 길이 되어 앞질러 가고 

돌아올 길 없는 눈길 앞질러 가고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건질 때까지 

절망에서 즐거움이 찾아올 때까지 

함박눈은 내리는데 갈 길은 먼데 

무관심을 사랑하는 노랠 부르며  

눈 사람을 기다리며 노랠 부르며 

이 겨울 밤거리의 눈 사람이 되었네 

봄이 와도 녹지 않을 눈 사람이 되었네

맹인 부부 가수 - 정호승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다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오세영 - 원시

삶의 아름다움, 생명력, 달관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

그들은 어떤 한 마디 말도 없이 한 마디 불평도 없이 삶의 어긋남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나는 시들을 통해 시인이 보는 투명한 세계의 아름다움을 보는데, 그들의 삶을 보는 시선에는 따스함이 있고 애정이 있고 혹은 안타까움이 있다. 때로는, 두세 줄을 통해 멍한 머리를 탁 깨우치게 하는 각성의 시도 있다.

 

내가 시를...글을 좀 더 따뜻하게 쓰려면 사람에 대한 애정도 안쪽에 조심스레 품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결코 쉬운일은 아닐테지만...훌륭한 작가와 화가와 시인은 그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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