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mis의 작은 방 : Vi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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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6.3 버려진 시나리오 (몇번째더라 ...-_-;;)

       

오랜 시절속의 그,

그에게는 자신의 지난 세월들보다는 조금 적은 수를 소유하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

 

그는 방황하고 있었다.

메탈음악의 현란스러운 기타리프처럼 어지러워져 있었다.

자신 스스로에게 비전이 있었는지.

스스로에게 사랑이 있었는지.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은 뜻밖이었다.

누구도 나오지 않을것 같았던 모임의 장소에서,

그녀는 나를 찾으려하며 서 있었다.

 

밝은 모습속에 발견하게 된 왠지 어두운 모습. 슬픈 미소.

그저 나는 그녀를 조금은 힘을 주고 싶어한 것 뿐이었다.

손을 잡은 순간 우리는 서로가 낯설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

 

"난 영원히 사랑 못 하는 줄 알았어.

이대로 노총각으로 죽는 줄만 알았어.

그런데 그 순간 내 앞에 네가 뚝 하고 떨어진 거야.

마치 별똥별이 내 앞으로 다가온 것처럼."

 

그는 행복해하고 있었고 나름대로 새 직장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큰 행복은 나에게 오래토록 허락되지 않았던 것일까. 직장으로 전화가 왔다.

 

"여기 OOO씨 계시죠? 좀 바꿔 주셨으면 하는데."

 

그것이 악몽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

청계천 밤거리에서 함께 걸었던 우리의 날들이 떠올랐다.

그녀의 웃음과, 주의깊게 내 말을 들어주던 맑고 투명했던 그 눈동자.

 

아아! 그녀는 어디로 간 것인가!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다.

 

나는 결국 그녀를 만나기위해 집 근처까지 찾아가 그녀를 불렀다.

 

무릎 꿇어 집 앞에도 여러 번 있었지만, 그녀를 외쳐 보았지만 ... 나의 얼굴을 보고 사람들의 눈에 스친 것은 냉소 뿐. 할 수 있다면 내 얼굴을 가리고 싶었다. 못난 내 얼굴.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다.

내가 안 보이는 틈을 타, 그 집의 가족들이 모두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창문으로 익숙한 그녀의 모습이 보이고, 그녀는 잠옷 차림의 맨발로 뛰어낼 내 품안에 안겼다.

 

기다렸던 순간 ...

얼마나 기다려왔던 순간인지.

 

드디어 그녀의 집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 놈 자식!!"

 

골프채가 휘둘려졌고 난 눈을 감았다.

그 순간 둔탁한 소리가 들리고, 나를 치려했던 그 사람은 안색이 하얗게 질려 주저앉아버렸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뚜렷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다만 ...

며칠 후 그녀는 깨어났다.

부상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 상황에 놀라 정신적  충격을 강하게 받았던 것이라 한다.

 

아직 두통으로 머리를 감싸고있던 그녀는 꽃병 아래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이건 뭐지 ...'

 

"우리 딸, 성인이 된 것을 축하한다!"

"아이 아빠두 참."

 

지금은 바싹 말라 있지만 기억 속의 싱싱했던 장미. 그녀가 초경이었던 것을 축하했던 의미의 붉은 장미 다발이 들려 있었다.

그것과 같은 붉은 장미.

그녀는 문득 편지를 읽고 어렸을 적을 떠올리며 눈물짓는다. 눈물로 싱싱한 붉은 장미들이 시야에서 아른거렸다.

둘은 크게 축복받으며 결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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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

 

결혼 속에서 시작되는 현실로 점점 힘겨워지기만 한다.

물론 늘 힘겨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함께 살 수 있다는 꿈을 이루게 된 환희와 즐거움. 그것들이 뒤섞여 배웅하고, 마중나와주는 생활이 그렇게도 좋았건만 고통에 비해 행복의 기운은 그렇게 오래가질 못했다.

 

한 번은 그가 그녀를 오해하게 되었다. 결국 심한 언행 끝에 결정적인 한 마디를 하게 되고 그녀는 그것에 크게 상처받아 울게된다.

 

"울게 하려고 한 건 아니었어. 내가 사과할께."

 

사과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자에게 용서 받는 것이 이리도 힘든 일이었나?

하지만 ... 생각해보니 그럴 만도 하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야 되는 상황이 있는가하면 잘못을 인정해야만 이어질 수 있는 게 그게 바로 생활인가보다.

 

그저 겉바른 말만 하면 되었던 사회 생활과는 엄연히 다르다.

 

결국 그는 스스로의 사회 생활과 가정 생활에 대해 천천히 돌아보게 된다.

 

어느 날엔가, 괜히 이끌리던 나와 그녀의 기분과 함께 보러갔던 일몰.

일몰 속에서 하는 그녀의 말은 아름다웠고 많이 성숙해 보였다.

나도 그만큼 많이 변했을까.

아직 눈가에 남아있는 앳된 모습에 마음 한 구석이 괜히 아려온다.

어느 날 그녀는 그와 길을 걷다가 차를 발견하고 그를 밀쳐낸다. 그 대신 사고를 당하게 되는 그녀의 모습은 ...

 

"나, 이렇게는 더 살 수 없을 것 같아."

"바보같은 ... 넌 이길 수 있을거야. 지긋지긋한 생활고도 이겨냈고. 고집불통인 나도 이겨냈는데. 이까짓 부상 따위가 큰 일이겠어!"

 

그의 응원과 그녀의 의지로. 뛸 수는 없지만 조금씩 걷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어 있었다. 이것은, 비록 많은 세월이 흐르긴 했지만 엄청난 발전이었다.

 

그녀는 조금은 저는 다리를 딛고. 석양 앞에서 앞으로의 삶을 맹세한다.

이제 젊은 시절의 그 모습은 없지만. 여전히 석양 속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바람은 시원했고, 파도치는 물결은 수 많은 보석들이 부서지듯 아름다웠다.

 

우리의 날들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기를.

생명이 다한 후에도, 그렇게 반짝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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